<레오 14세>, <평화가 모두와 함께>에 이어서 레오 교황님의 책 세 번째.
이번 책 또한 교황님의 강론, 그 중에서 엑기스만 뽑아서.
아마도 로렌조 파치니란 분이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밑줄 쳤던 부분들만 모아서 엮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것을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그리스도, 마음, 교회, 사명, 친교, 평화, 가난한 이, 연약함, 정의, 희망..
덕분에 아주 쉽게 읽혔다. 내용은 깊었어도.
이 책은 전쟁, 혐오, 불평등 속에서 "복음은 여전히 힘이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교황님이 "그렇다"고 답하시는 듯.
복음은 '내 마음이 평안해지는 말씀'에만 머물지 않고,
가난한 이, 연약한 이, 전쟁과 굶주림, 정의와 평화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또한 복음은 하느님을 바라보게 할 뿐 아니라,
하느님이 바라보시는 사람을 나도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그리스도인의 삶은 다른 이들과 함게,
한 모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 책의 말씀들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말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오래 바라본 이로서의 말씀.
그래서 복음의 힘은 강한 사람이 더 강해지는 힘이 아니라,
연약한 사람이 버려지지 않는 세상을 믿게 하는 힘인 것.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이 아니라, 그래도 친교를 포기하지 않는 힘,
그래도 가난한 이와 연약한 이를 외면하지 않는 힘,
그래도 증오보다 형제애를 선택하려는 힘으로.
한줄 문장으로 된 소제목들만 보아도 묵상이 될만 하다.
이를테면.
'관상은 우리의 교만을 잠재웁니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하나의 방'
'청할 때 자유를 얻습니다'
'모든 이가 선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도록'
'혼자인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조급함이 우리를 연민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등등.
<복음의 힘>을 읽고나니, 복음은 나를 위로하는 말씀을 넘어
내가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을 향해 든 시선은 결국 형제를 향해 내려와야 하고
그 내려옴이 곧 사랑이며, 그 사랑이 세상을 바구는 복음의 힘이라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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