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덜어내는 참 사랑

📚서평

나를 덜어내는 참 사랑

푸른미르

2026. 08. 15
읽음 10

 

사제들의 시대 공감            저자: 명형진, 문재상, 방종우, 심재현, 은성제, 이한석               출판사:가톨릭출판사

현대인은 실존적으로 하느님의 침묵과 부재, 고통의 신비에 직면하여 회의하고 방황하기 쉽다. 이러한 이들에게 명형진, 문재상, 방종우, 심재현, 은성제, 이한석 여섯 사제는 깊은 사색과 묵상 기도, 자신의 하느님 체험을 통해 구원의 길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 안에 늘 함께 계신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도록 안내해 줍니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의 추천의 글에서 구요비 욥 주교님의 말씀입니다. 다른 신부님들을 생소한데, 서울주보의 방종우 신부님의 글이 자주 실리고 감명받은 적도 있고, 유튜브에서도 조근조근 설명을 잘 해주셔서 별다른 고민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깊은 곳에서 대화를 이루신다. 그분께서는 늘 곁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하신다. 그뷴께서는 침묵 속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 우리의 영혼을 어둠 속으로 이끄심으로써 더 깊은 빛으로 데려가시는 분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관계 안에서 우리가 받을 상처까지도 안배하고 계실 것이기에, 상처는 단지 아픔이 머무는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시는 자리가 된다. 교회는 완전한 이들의 모임이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본문

나만 하느님의 침묵과 여러 가지 고통으로 삶이 힘들고 외로운 줄 알았다. 그렇지만, 「사제들의 시대 공감」을 일독하고 묵상하니 하느님의 사랑과 방식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기쁨과 풍요보다는 결핍과 어둠 속으로 이끄시는... 왜 나에게 침묵하시는지, 왜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나를 그저 보고만 있으신 것 같은지, 내 기도를 이루어 주시지 않는지 원망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을 때는 너무 그 사랑이 감미롭고 자비하셔서 그간의 서러움을 다 덮을 수 있었다. 나의 삶을 존중하시는 하느님과 언제나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아버지 성부의 뜻을 받드신 예수님께서 사제들의 삶 속에서 빛을 비쳐주셔서 깨우친 점들을 나눠주시니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침묵과 기다림, 인내와 하느님께나 사람들, 어떤 일 앞에 다시 마음을 여는 것 그리고 다시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존재가 아닌 부재가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일일 수도 있고, 행위가 아닌 무위를 통해 타인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빛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나를 덜어낼 수 있다면,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참으로 진실한 것이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본문

작은 일상에서 하느님 사랑의 방식까지 묵상하고 알아낼 수 있는 사제의 맑은 마음과 통찰은 우리에게 얼마나 사제가 필요한 존재인가를 알려주는 부분인 것 같다. 그들의 깨끗한 사랑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과 마음을 쏟아주는 존재에 감사드리게 되었고, 사랑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사제와 수도자는 인류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에 더욱 공감하게 되었다. 

광야는 단순한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구원으로 건너가는 시간이었다. 시련은 그렇게 고통에서 구원으로 건너가는 시간이 되었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본문

 
 
*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이나 사랑을 주셨던 사제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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