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시편 22:2,22)
‘침묵’의 엔도 슈사쿠가 전해주는 사도행전. 엔도 슈사쿠는 이 책을 통해 예수의 죽음 그 이후,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를 믿는 사람들이 깨닫는 하느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이야기이다.
처음 예수님의 따라오겠냐는 제안에 망설임 없이 그를 따랐던 제자들이다. 하지만 그 제자들 모두 같은 이유와 목적으로 그를 따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당시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Rabbi’ 예수를 분명 특별하신 분으로 여겼음은 분명하나 ‘하느님이 보내신 메시아가 예수일 것이다’라는 것에 대하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이견이 있지 않았을까? 다시 말해 제자들은 예수를 하느님의 메시아로 완벽하게 인정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로마의 지배하의 고단한 삶을 구해줄 영웅을 예수라고 생각했을까?
하지만 특별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던 우리의 예수님은 너무도 초라하고 무력하고 외로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어야 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 앞에 도망치고 숨어버렸다. 침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예수님을 보면서 제자들은 과연 어떠했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는 부활했다. 십자가에 매달 리 신 예수는 로마의 지배에서 우리를 구해 줄 왕이자 영웅이 아닌 구원의 길을 놓아주시는 하느님의 아들인 메시아임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과 화해를 위해 메시아, 그리스도 예수를 세상에 보내셨고 그리고 아무 죄 없는 예수의 죽음을 통해 구원을 길을 열어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보게 된 것이다. 제자들은 결국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사랑과 확신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제자들은 결국 다시 살아난 예수를 보았다. 길고 고통스러운 밤이 지나 아침이 온 것이다.
(그리스도의 탄생 46page)”
세상에 자신들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증언으로 인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세상에 전해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이방인임이 틀림없는 내가 지금 가톨릭교회 안에서 그 신비를 감사히 누리고 있다.
예수 현현을 믿는 이들이 결속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베드로, 요한,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 안드레아, 필립보, 토마스,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 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사촌, 그리고 여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사도행전 2:36)”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제자들을 필두로 사람이 모이고 그들은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면 의견도 다 다른 법, 사람 사는 곳인 만큼 논쟁과 분열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베드로와 제자들, 스테파노의 순교 그리고 바오로의 회심
스테파노의 순교는 초기 그리스도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울이 등장하고 사울의 회심, 바오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결국 분열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확장으로 이어지게 되고, 유다인을 넘어서 이방인에게도 그리스도가 침투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방인들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하고 이때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이 처음 생겼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특히 엔도 슈사쿠는 바오로에 관하여 큰 부분을 할애하여 이야기한다. 아마도 작가도 서양 종교를 믿는 동양인, 일본인으로서 겪는 여러 고민들이 바오로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한다. (작가는 [엔도 슈사쿠_깊은 강]이라는 작품을 통해 답을 찾고 있다고 한다.)
“바오로의 그리스도는 율법이라는 자력 구원의 한계를 초월하여 인간에게 구원을 선사하는 존재였다. 하느님과 인간의 멀어진 틈을 메우기 위해 세상에 보내졌고,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희생한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이 두개의 그리스도관은 서로 얽히고설켜 그리스도교 안에서 뿌리를 내린다.” (그리스도의 탄생 203page)
사순 5주일을 지나고 있는 오늘이다. 곧 있으면 주님 수간 성지 주일을 지나 부활절을 맞이한다. 죽음을 지나 빛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너무도 귀한 책이다. 지금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미사를 드리고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지금 이 모든 기적들에 대하여 다시금 감사할 수 있게 되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일천한 신학적 지식의 리뷰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교보문고 _ tw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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